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팀워크를 유지하는 법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조직의 성과는 개개인의 퍼포먼스로 완성될 수 없으며, 협업과 팀워크를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통해서만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 팀워크는 조직 내부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측정하기 어려운 가치 중 하나다. 문제는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이 팀워크를 유지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일한다는 건 곧 비공식적인 대화나 자연스러운 교류가 줄어들고, 결국 팀원 간 심리적 거리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얼굴을 마주하며 일할 때 서로의 기분, 상태, 태도를 직관적으로 느끼며 관계를 형성하지만, 화면 너머에서는 이러한 교감이 생략되거나 무뎌진다. 이로 인해 오해가 쌓이거나, 협업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기도 한다. 특히 팀워크는 대화, 공감, 갈등 조율, 협업 구조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단지 회의만 많이 한다고 해서 회복되지 않는다. 기업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유연한 제도를 갖췄다 해도 조직 전체의 동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비공식적 대화를 통한 하이브리드 근무 팀워크 향상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요소는 다름 아닌 비공식적인 대화다. 오피스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나누던 짧은 일상 대화, 퇴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주고받던 농담, 점심시간의 가벼운 수다처럼 업무 외적인 대화는 팀워크를 형성하는 데 놀라울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들이 사라진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팀원 간의 정서적 연결이 약해지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신뢰 형성에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많은 조직이 회의나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팀워크를 위한 비공식적인 접점을 마련하는 데는 소홀했다. 실제로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 향상하기 위해 어떤 기업은 의도적으로 업무 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아침마다 5분간 팀원들의 컨디션을 공유하는 화상 미팅을 진행하거나, 슬랙이나 카카오워크 같은 협업툴 안에 잡담 채널을 운영하여 대화를 유도하는 것도 하이브리드 근무에서 부족한 접점을 만들어내는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강제성이 없어야 하며,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억지로 친목을 다지게 만드는 문화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팀원들이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되고, 그렇게 해서 서로를 향한 신뢰가 쌓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감정적 연결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팀워크는 업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 근무에 필요한 소통 방식의 균형
하이브리드 근무의 핵심은 균형에 있다. 근로자가 재택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동시에, 조직 구성원들과 연결되는 순간을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건 소통 방식의 선택이다. 화상회의가 아무리 보편화되었다 해도 모든 대화를 온라인으로만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는 대면으로 소통 할 때 표정이나 목소리의 떨림, 몸짓 등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비언어적 요소를 통해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여 언어로 나타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절히 대응한다. 따라서 민감한 대화나 갈등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대면 소통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반대로 단순한 정보 전달이나 리마인드는 메신저나 이메일이 더 효율적이다. 문제는 많은 팀들이 이 균형을 잘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도한 회의는 구성원들에게 피로를 안기고, 지나치게 비대면 중심의 소통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팀워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상황에 맞는 적절한 소통 채널을 선택하고, 팀원 모두가 그 기준에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정한 주기로 오프라인 미팅을 진행하거나, 월별로 전체 대면 회의를 기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장치는 단순히 회의 목적이 아니라 관계 회복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 결국 팀워크란 말로만 다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만나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그리고 그 과정은 의외로 구성원들이 스스로도 원하고 있는 부분일 수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에 필수적인 신뢰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팀워크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는 신뢰 부족이다. 관리자는 팀원들이 화면 너머에서 실제로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팀원은 관리자나 동료가 자신의 노력을 제대로 보고 있는지 불안해한다. 이 상호간의 불안은 결국 과도한 감시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곧 구성원 간의 거리감을 더욱 벌리게 된다. 팀워크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할 때에만 자발성과 유대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조직은 구성원을 신뢰하되, 그 신뢰를 바탕으로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단순히 팀에서 소화해 내기를 지시하지 않고 기업 전사적으로 업무 결과와 과정 중심의 평가 구조를 마련하여 근무 시간이나 온라인 상태 여부로 근태를 판단하는 상황을 방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질 때 구성원들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협업하게 되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형성된다. 팀원 간의 신뢰는 감정적인 교류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시스템 안에서도 생겨난다. 내가 노력한 만큼 동료도 노력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길 때, 구성원들은 서로를 더 적극적으로 지지하게 되고, 문제 상황에서도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바로 이 신뢰의 구조가 팀워크를 지탱하는 중심축이 된다.
하이브리드 근무에 필요한 리더십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 팀워크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의 리더십이 방향 제시와 통제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연결과 조율의 능력이 요구된다. 리더는 구성원들이 서로 단절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며, 다양한 의견이 충돌하는 지점을 조율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하이브리드 근무에서는 팀원 간의 소통 방식이 달라지고, 정보 전달 속도나 방식도 균일하지 않기 때문에 리더의 중재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일을 잘하는 개인이라도 업무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이 어려울 수 있기에 어떤 리더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개인별 체크인을 진행하여, 업무 외적인 고민까지도 함께 나누려 한다. 또 어떤 리더는 전체 회의 외에도 소규모 회의를 병행하면서 팀원 간 교류를 촉진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리더가 팀원 개개인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소통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감각을 갖추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더 이상 ‘일만 잘 시키는 리더’로는 팀워크를 유지할 수 없다. 조직은 리더의 소프트 스킬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구성원 역시 리더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지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강한 팀워크는 개인의 성향이나 업무 능력보다도, 그것을 이어주는 리더의 연결 역량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